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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로의 생각들

  • 통금 없애는법 통금에 대한 생각
    일상에 대한 생각 2020. 6. 22. 20:13

     

     



    통금은 자녀들의 사고를 막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인 것은 맞다. 밤에 자녀들이 내 눈에 보이고 통제 가능한 '집'에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과연 이것이 자녀에게도 좋은 방법일까? 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90%는 통금이 싫을 것이다. 90도 아니고 99%는 통금이 싫을 것이다. 그렇지만, 부모님께 통금을 없애달라고 얘기하자니 '넌 내 자식 아니냐?, 네가 새벽에 들어오고 하는 것도 놔두란 얘기냐?, 네가 뭔 짓을 할 줄 알고?,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데?, 안된다....' 등등의 답변이 돌아온다.

     

    이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나도 통금을 깨고 부모님과 싸우고 화해하고 통금 없이 자유롭고 나름 책임감을 지니고 살아온 입장으로써 얘기 해 보고자 한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통금을 거는 이유

     보통 부모님들은 자녀가 밤에 무슨 위험할일을 당할지 몰라서, 밤에 사고 칠까 봐 등의 이유로 통금을 건다. 그리고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내 새끼들은 아직 애로 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통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내 손을 떠날까 봐 두려운 마음도 있다.

     -통금의 모순

    그런데 이 문제는 한번 잘 생각 해봐야한다. 자녀들의 성장을 위한 측면에서는 통금을 거는 것이 맞을까? 없애는 것이 맞을까?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 같으면 문제를 막으면 되는 거지만, 그 문제가 살면서 피해 갈 수 없고 지속되는 문제라면, 계속 그 문제를 막는 게 좋은 것일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좋은 것일까?

     -통금의 악영향

    자녀들은 성인이 됐으므로 다양한 것을 겪게 되고, 자신에 대해서 점점 알아가게 된다. 때론 실수도 하고 해결도 하며 성장하게 된다. 밤늦게 까지 술을 마시다가 주량을 알게 되어, 술을 조절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밤새 파티를 하며 좋은 경험을 쌓고, 그러다 싸워도 보다가 화해하기도 하고, 애인과 밤을 새우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서로 배워나가기도 한다. 또 하루 반나절 알바를 하며 돈 버는 게 쉽지 않음을 깨닫고, 매일같이 일하는 부모님을 존경하기도 한다. 성인도 청소년기 못지않게, 자아정체성 형성은 중요하므로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데 '통금'이란 것이 이러한 것을 방해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부모님들은 문제의 싹을 잘라버리려는 경향이 큰데, 그게 자식을 위한 것이라고 합리화를 해버린다.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자식의 문제 상황을 못 만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에게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그걸 해결하는 힘을 기르도록 서포트해주는 게 좋은 방법 아닐까? 통금을 없애라고 해서 마냥 자식이 뭘 하고 다니는지 손 놓고 있으란 얘기는 아니다. 부모가 볼 때 자식이 돈을 헤프게 쓰고 다니고, 고삐가 풀려 계속 헤롱헤롱 거리며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때도 놔두라는 얘긴 아니다. 그럴 때는 가끔씩 자유를 통제하여 정신을 차리게끔 해줘야 한다. 그렇지만, 평소에도 계속 자녀를 묶어두는 것은 자립심을 저하시킬뿐더러, 성장할 기회를 막는 것이라 말해주고 싶다. 

     

    <자식의 입장에서...>

     

     

    -통금에 익숙해진 자녀들

    통금에 이미 익숙해진 자녀들은 점점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통금 없는 친구들을 보며 때론 부러움과 시기, 질투가 섞여, '너네 부모님은 너를 신경도 안 쓰냐?'이런 소리를 지껄이며, 점점 자신을 포장해 나간다. 보통 부모한테 배운 말투다. 이러다 보면 주위 사람에게 '마마보이, 마마걸 등의 소리를 듣고, 시간이 지나면, 밤에 같이 놀자고 부르지도 않게 된다. 어차피 중간에 가야 할 사람이니. 당사자 입장에선, 참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밤새면서 놀고 싶긴 한데, 부모님 눈치 보이고, 분명 노는 게 맞는 것 같긴 한데, 놀자니 부모님께 죄송하고....

     -통금을 깨자

     자녀들의 입장에서도, 통금을 깨는 건 어려운 일이다. 부모님이 엄격한 경우에 정말 집 문을 잠그고, 용돈을 끊고, 핸드폰을 끊어 버릴까 봐 시도할 생각조차 못한다. 또 특히 딸아이의 경우 내가 대들면, 어머니가 상처 받을까 봐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용기를 못 내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남동생이 있는 경우, 남동생은 통금이 없는데 자신은 있을 때, 억울함이 극에 다르고 진짜 서러운 경우도 있다. 그런데 나도 통금을 깨본 입장으로써 한 가지와 닿은 문구가 '사람은 이기적인 면 하나씩은 들고 있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이기적이다. 누구에게 그렇게 잘 보일 필요도 없고,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없다. 살면서 상처 받는 것보다 안 받는 게 더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효자가 되려고 안 해도 된다.네가 통금을 지킨다고 효자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통금을 지키지 않더라도, 효자가 되는 방법은 무수히 많다. 단지 통금을 깨는 그 과정이 두려워서, 부모님이 상처 받을까 봐, 나를 혼낼까 봐 그것이 두려워서 시도를 못한다고는 하지 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깨야한다. 너의 성장을 위한 길이다. 추억을 쌓기 위한 길이다. 만약 부모님이 너를 진짜 내쫓을 것 같으면 어렵긴 하겠지만, 자취를 하고 독립을 해라. '우리 집을 네가 몰라서 그래'라는 말을 하지만, 그래 모른다. 그렇지만 언젠간 우리는 독립을 해서 살아햐 한다. 하루빨리 독립심을 길러, 독립을 하고 부모님의 손에서 나와, 용돈도 받지 않고 사는 게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거 아닌가? 언제까지 계속 묶인 상태로 살 수는 없다. 그래도 못하겠다면, 그럼 그렇게 계속 살아라..... 위로해주고, 불쌍하지만 이해해주고 싶지는 않다. 너무 이기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보면 부모님이 이기적인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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