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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병에 대한 생각일상에 대한 생각 2020. 6. 25. 20:03
홍대를 많이 가보고, 홍대에서 많이 놀아본 입장으로서 나도 한대 홍대충, 홍대병 걸렸냐고 많이들 물어봤다.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홍대병 말기 환자 까지는 아니지만, 초기 증상은 있었던 것 같다.
이 홍대병이 무엇인지, 왜 걸리는지, 치료방법은 뭔지 한번 알아보자.
홍대병 뜻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소수의 예술인, 비주류, 힙합을 좋아하는 마이너적인 감성을 가지고, 퇴폐적, 어두운 느낌을 추구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만의 리그로써 서로의 스타일을 뽐내는 '조류'같은 집단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징
특징으로는 재밌는 사진이 있는데 이거면 충분할 것 같다.
왜 이런병에 걸리나?
내생각에는 일단 홍대병은 개성이 강하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러고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지니고, 개성을 나타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런 면에서 비주류인 홍대감성은 날 표현하기 좋은 것이다. 또 몇몇이 망쳐 나서 그렇지, 힙한 패션, 홍대 패션도 잘 입으면 이쁘다. 또 특유의 어두운 감성 때문에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종종 끼는데,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얼굴을 커버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타고난 외적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닌, 나의 스타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흙수저 금수저 상관없이, 노력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홍대병은 한편으로는 세상을 공평하게 만든다.
- 전염성
힙합클럽에 가면 홍대병 집합소다. 저승사자 같은 패션에 전부 고개를 숙이고 담배를 피우며 몇몇은 소리를 지르는 부산행 열차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술 먹고 취해서 가면 이들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맨 정신에 가면 힘들 수 있지만, 취한 상태에서 본다면 꽤 멋있어 보인다. 또 함부로 건들 수 없을 것 같은 아우라는 때로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외국 힙합 노래가 나오면 뜻을 아는진 모르지만 거의 따라 부르며 기막히게 박자를 맞추며 그루브를 타는 모습은 진정 홍대병에 심취에 정신적 위로를 받는 모습으로 보이고 나도 한번은 걸리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된다.
홍대병 치료방법
일상생활에서 뭔가 해야 할 일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홍대병은 밤이 되면 꽤 심해지는데, 술 마시고 클럽을 가며 절정에 이른다. 그래서 밤새면서 놀지 못할 어떤 과제가 필요하다. 회사라면 더욱 좋다. 정장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다 보면, 자츰 홍대병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낮에도 홍대병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사진을 찍는 이들이 있는데, 이 또한 바쁜 일을 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이 방법으로 해결이 안 되면, 홍대병에대한 안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그들에게 미니멀룩, 캐주얼한 옷도 이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요즘 유행하는 헬창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좋다. 내가 치료받은 방법인데, 홍대스타일의 옷은 몸을 잘 가려준다. 기본적으로 오버핏이기 때문에 몸이 좋든 나쁘든 다 핏이 비슷하다. 그런데 근육을 키우면 억울하다. 내 몸은 이렇게 좋은데, 저기 삐적 마른 멸치랑 핏이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근육을 과시하기 위해 조금 달라붙는 옷을 입고, 멋진 셔츠 핏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방향으로 차별화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홍대병패션보단, 이런 셔츠가 잘 어울리는 핏을 여자들이 더 좋아할 것이다.
치료 부작용
바쁜 일을 부여함으로써 일에 몰두하여 홍대병을 잊게 하는 치료방법인데, 이때 그 일이 패션 쪽이라면 X된다. 패션이면 당연 홍대스타일의 옷을 장사할 것이다. 그렇게 딘드밀리 룩에 김병지 컷으로 빠지게 되며 몸에는 낙서들이 가득하고 그러다 빠져나올 수 없는 병에 걸리는 것이다. 이러면 더 이상 치료는 불가능하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정장을 입은 정적인 분위기의 회사에서 때로 어디 놀러 갈 때, 홍대스타일로 입고 갔다가 누군가가 '와 옷 멋있다~'이런 소리를 하면 그동안 억눌러왔던 병의 증상이 터져버려 일하러 갈 때의 복장 점점 정장에서 스트릿으로 변해간다. 그러고 어떻게든 나를 표현하기 위해 가방에 홍대병걸린 옷을 지니고 다니며 '퇴근 룩'으로 변신하여 돌이킬 수 없어질 수 있다.
홍대병이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잘 입으면 이쁘고 나이가 들어서 젊은 날을 추억할 때, 그 감성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옛날이 생생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그 시대의 젊은 층을 대표하는 패션의 한 종류이기도 하다. 사람들 웃기려고 홍대병이란 단어가 생긴 거 같기도 하다. 남 눈치 안 보고 차별화하는 거 좋아한다면 홍대병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책임은 안 진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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