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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랩 갱스터 문화에 대한 생각음악에 대한 생각 2020. 7. 2. 21:32
요즘 쇼미 더 머니도 그렇고 랩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2019 mama에서 랩을 공연할 만큼 엄청난 인기가 생겼다.나도 힙합을 좋아한다. 힙합은 솔직해서 속이 시원해지고, 빠르게 흘러가는 플로우나, 강한 딕션을 내뱉으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걸 들으면 감정이입도 되고,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쫌 더 열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서적 불안정
좋지 않은 정서적 문화를 전파하는 것 같다. 래퍼들이 자신의 힘들었던 삶의 부분을 얘기하며, 듣는 이가 공감하고, 그의 삶에 빠져들기도 하며, 위로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런 힘든 삶을 얘기하는데, 뭐 그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단지 '멋있어 보여서' 우울증 환자 코스프레를 하고 쓸데없이 팔에 칼을 대고, 이상한 문신을 하며 부모님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개성이라 하면 개성이지만, 우울증 코스프레는 아닌 것 같다. 듣는 이는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의 삶을 공감하며 힘든 삶을 극복하고, 랩의 한 측면으로서 봐야 하는데, 너무 이입해버린다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인 돈다발을 날리며, 여자가 많다는 식의 랩도, 여기에 빠져 자신의 수입에 비해 과소비를 하며 FLEX, FLEX 이 지X 사단이 난 건 참 안타깝다. 나도 젊은 층으로서 왜 그러는지는 알지만, 주제에 맞게 행동하지 못한다. 결국 이렇게 관심을 받고 싶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다른 이의 관심을 원하는데, 첫 번째 경우인 자신의 심리적 동정심을 과장하여 나의 우울증을 무기로 하여 관심을 끌거나, 반대로 내가 너무 우월한 과시욕에 의해 남들의 관심을 끄는 방식으로 날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는 정서적 불안정을 유발한다고 볼 수 있다.
목표에 대한 회의감
랩에서 얘기하는 돈, 돈, 돈 이게 진짜 목표가 돼야 할까? 내 돈을 뿌리고 자랑하면서 '내 인생 졸라 성공함ㅋ, 돈 개 많음ㅋ, 명품밖에 안 입음ㅋ' 이러는 게 과연 어떤 면에서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건가? 돈도 어느 정도 이상 가지면 감흥이 없다. 처음에야 남들이 대단하게 바라보고, sns나 일상에서 남들과 차별화되어 행복한 삶을 살 순 있지만, 언젠간 공허해지고 결국엔 더 큰 자극을 찾으며 안 좋은 방향으로 빠질 수 있다. '마약, 성매매, 등등....' 내가 앞에 말한 이 두 단어 또한 랩에서 난 이런 걸 한다고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고 다닌다. 난 코카인 한다~, 여자는 돈 많은 내게 다 온다~ 이러면서 말이다. 랩에는 지구를 지키자, 서로 사랑하자 이런 부류의 랩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반대쪽 측면의 물질적인 면을 목표로 하고 나를 자랑하는 식의 랩이 더 많기 때문에, 목표를 물질적, 욕구를 채우는 방향으로 하여 결국 회의감이 올 수밖에 없는 측면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청소년에게 좋지 않은 영향
10대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금지해야 한다고 보는 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지나고 봤을 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고,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줌으로써 서로의 공감대가 생겨 유대관계에 도움을 주는 면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업이 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한국 힙합의 위상을 올리는데 이바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방하는 경우가 많아서, 남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지내는 것보단, 서로를 비교하면서 나의 우월함을 자랑하는 측면이 더 크다는 것이다. 힙합이 나를 표현하고 차별화하여 개성을 만들어 나가는 건, 자아를 발견하고, 독립심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공감하는 면에서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인데, 서로 돕고 살아가는 면을 간과하고 오히려 다른 이 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면으로 눌러 버리는 식의 노래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힙합 자체가 개성이고 나를 표현하는 것이기에 좋다. 얼마나 속 시원한가? 내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알아서 살 거다. 그렇지만 듣는 이로 하여금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서, 적절히 공감하고, 적당히 감정이입을 하는 게 좋다고 본다.